XY Problem 라는 용어를 안지만 몇 일 안 됐지만 의외로 그동안 나도 이런 식의 질문을 많이 했었고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용어 배운 기념으로 최근에 겪은 XY 문제를 정리해 본다.

 

몇 일전에 동료 직원으로부터 외부 업체에서 진행하는 서비스 개발에 보안때문에 SSL 을 적용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업체가 SSL 적용이 매우 어렵다며 지원 및 교육을 해달라고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SSL 은 TCP 와 Application Protocol 사이에 있는 엄연한 전송 프로토콜이지만 보통 HTTPS 를 붙여서 많이 쓰고 SSL 과 HTTPS 는 거의 동의어처럼 사용되어 당연히 HTTPS 인줄 알았다.

 

그래서 SSL 적용은 어렵지 않고 보통 프레임웍이나 라이브러리에서 지원하므로 app 에서는 URL을 HTTPS로 바꾸고 서버의 인증서 검증 정도만 수행하면 추가될 코딩은 없다고 답변해 줬다.

 

그러나 계속 어렵다고 하여 확인해 본 결과, 업체는 C++(Server) 과 Java(Client) 로 SSL library를 사용하여 전용 Protocol 을 가진 Client/Server 를 만들고 있었다. 그러니 당연히 어려운거고 힘들다고 투덜거렸던 거였다.

만약 HTTPS 를 사용한다면 서버는 apache httpd나 tomcat등을 사용하고 client 는 Java 라면 Commons Http Client 를,  C/C++ 이면 libcurl 을 사용하고 모바일 app 환경이라면 프레임웍이 제공하는 라이브러리를 사용한다면 안전한 데이타 송수신 환경 구축은 끝이고

비즈니스 로직에만 집중할수 있는데 C/S 기반으로 방향을 잡아서 SSL C/S  자체를 만드는데 상당한 시간을 쏟아 부은 것이다. 

 

사실 직접 서버를 만들면 apache httpd 보다 성능이 뛰어나거나 안정적이고 유연할 수는 절대 없을 것이다.

비록 그간 투자한 시간이 아깝겠지만 나올 결과물을 예상해 보면 좋은 경험했다치고 C/S 구현 업무를 중단하고 기존 솔루션을 쓰는게 더 나은 선택일 것 같긴 하지만 프로젝트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서로 부담되서 진행방향을 바꾸기는 쉽지 않긴 하다. 

 

구현 업체가 직접 C/S 를 만들게된 이유는 단 하나. 고객이 해당 서비스가 모바일 앱에서만 보이게 해 달라는 요구사항이 있었다고 한다. 저정도 요구사항이면 사내에서만 쓰는 전용 단말이라면  단말의 IP 대역을 받아서 IP로 거르거나 Browser 의 User-Agent 로 거르거나, 초기 화면부터 인증을 거쳐야 보이게하거나 등등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 요구사항을 그대로 해석하는 바람에 서로 피곤해 질 결과가 나올것만 같다.